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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고교급 루시드 드리머

>> 하야시 사토시

​✦ 클라이막스 ​✦

1. 계속되는 살인게임에 지쳐가고, 아파하는 사람들이 점점 생겨났지. 사토시도 그랬어. 남들 모르게 매일 새벽마다 몸을 뒤척이는 날도 많았고, 가끔 이유 없는 두통이 밀려오는 날도 많았어. 그래도 티는 내지 않았지.

 

2.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언젠가부터 익숙해져 온 쓰린 두통이 찾아왔어. 그 때문에 사토시는 조금 늦은 새벽, 몸을 일으켰지. 사토시는 그 두통이 너무 짜증이 나고 싫었어. 그리고는 두통을 없애버리자고 생각하고, 양호실로 가기 시작해. 양호실에 도착한 뒤 사토시는 재빨리 양호실 선반에서 두통약과 수면제를 꺼냈어. 그날은 유난히 목도 아픈 날이었어. 사토시는 어쩔 수 없이 약을 쪼개 가루를 내서 먹기로 하고, 근처에 있던 통을 아무거나 들고는 약에 내리찍어 가루를 냈어. 그리고는 양호실 탁자에 있던 병을 아무거나 들고는 약과 함께 들이켰지. 물 맛이 이상했지만, 밤이니까 그렇겠지, 하고는 그냥 넘겨버렸어. 그 뒤 다시 자신의 방으로 가서 잠을 잤지.

 

3. 새벽이 지나고 낮이 되었어. 사토시는 이상하게 몸을 가누기 힘들었지. 배 안에 바늘이 수십 개 들어가 있는 듯이 콕콕 아팠고, 가볍게 숨을 쉬기도 어려웠어. 그래도 사토시는 신경 쓰지 않고 시간을 보냈지. 조사할 시간이 다가왔고, 사토시는 열심히 조사하던 와중에도 순간적으로 턱턱, 막혀오는 숨을 견디기 힘들었어. 결국 사토시는 조사를 다 끝내기도 전에 양호실로 가서 약을 다시 먹자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옮겨.

 

4. 가던 와중에도 몸이 비틀거리고, 가누기도 힘들었어. 눈까지 침침해져서 벽을 만지며 양호실에 도착했지. 양호실도 굉장히 넓어서,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약을 찾았지. 사토시는 선반까지 손을 대고는 뒤적거리다가 엉뚱한 약을 집었어. 그 약의 바로 옆에 있던 플라스틱병까지 집어들고는 허겁지겁 약을 자기 입에 털어 넣고, 병에 있는 액체를 마셨어.

 

5. 사토시는 이제 자신이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어. 하지만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들을 아무거나 먹었으니, 그게 전혀 좋을 리가 없지. 갑자기 무언가 올라오는 기분에 입에 손을 대고 두어 번 기침했더니, 손에 피가 묻어나왔어. 깜짝 놀란 사토시는 그때부터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아. 도움을 청하러 양호실 밖을 나가려고 했지만, 자꾸만 비틀거려 결국 침대 쪽으로 넘어졌어. 도움을 청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었어. 그녀는 넘어진 자리에서 그대로 숨을 가쁘게 몰아쉬다가, 죽어버렸어.

 

6. 처음부터 그녀에게 걸맞지 않은 재능이었어. 사토시에게는 곧 재능이 불행이었어. 그 불행이 꼬리를 물고 물다가 결국 그녀를 죽음까지 데려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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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해자 발견

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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