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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지금까지의 성격은 모두 그녀의 가식이다.

살갑게 대하는 것은 카메라 앞에서, 차갑게 다가가는건 실제로 만나는 소수의 사람들 앞에서,

 진짜 성격은 조금 편해진 사람들 앞에서만. 

 

 

그녀의 성격은 고분고분한 편이 아니다. 오히려 드세다고 해야 할까, 그녀와 대화하다 보면 쉽게 피곤해진다. 

발끝에서부터 머리끝까지 자존감, 자존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기에그런 걸지도 모른다.

자신이 마치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도 되는 양 자기중심적으로 사고를 한다.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말 또한 아무렇지 않게 뱉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악감정도 없는 이에게 악담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받은 대로 돌려줄 뿐.

 

언제나 얕보이지 않으려한다. 그것도 그녀의 일종의 '자존심'이라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남에게 얕보이는 순간 정상의 자리에서 떨어진다는 생각이라도 하는 걸까. 

상대방이 얕보려는 의도가 아닌 게 뻔히 보이는 말에도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러면서도 정작 본인은 남을 얕보는 태도가 다분하다.

 

'예쁜 아이'로 주목을 많이 받아와 주변인들이 오냐오냐해주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정말 자신의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한다. 고집이 센 편은 아니라 보편적인 

잘못된 행동에 지적을 당하는 것에는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지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해 행동한 일은 

그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한들 인정하지 않는다.

 

그녀를 욕하는 사람이 없지는 않지만 사랑해주는 사람이 더 많은 걸 느끼고 있기에 

그녀는 자신이 가십거리에 오르는 것도 다른 방식으로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 이라며 별로 개의치 않아 한다. 

오히려 좋아하는 정도.

 

많은 사람들의 눈에 '보여지는' 재능인 만큼 다른 이들의 앞에서의 시선을 신경 쓴다.

 눈과 귀에 거슬리는 정도가 아니면 그녀를 비판해도 좋다. 손가락질을 해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그녀에게 직면으로 부딪히려고는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녀는 지극히 행동파.
 

그녀에게 있어서 외모, 외관 등은 생명과도 같은 존재. 이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한다. 

무엇을 하든 자신의 명예나 품위를 떨어뜨리는일은 일체 하지 않으려 한다.

 

지금 당신 앞에 서 있는 마리나는 당신을

잘 보여야 하는 상대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CHARACTERISTIC

✦PERSONNALITY

▼▼▼▼▼

치바 마리나/千葉  マリーナ

_177cm/51kg

_Female

​_러시아계 일본인

옷만 잔뜩 들어있는 캐리어.

화장품이 잔뜩 들어있는 파우치.

초고교급 절망

신경쓰이던 그 아이가 죽은 순간 절망이 되었다.

그래, 아름답지않은건...모두, 죽고마는거야. 라는 생각이 머리에

확실하게 박히고 '아름다움'에 조금 비뚤어지게 집착하게된다.

절망하는 사람의 모습에서 비치는 아름다움에 매료되었다. 다시한번,

다시 한 번 그 모습을 보고싶다는 그 마음이 그녀를 초고교급 절망으로 만들었다.

마리라고 불러도 좋아. 너가 편할대로 불러.

<

실비아: 세계여행갈 친구사이

아이샤: 너의 머리와 목이 분리가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너를 혐오해.

하야토 나기: 샌드백

아마루베: 지구로 돌아가기전까지만 사이좋은 친구사이를 하기로 했다. 아마루베가 지구로 돌아갈 때 엉엉 우는걸 보는게 목표일지도 모른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고 흰머리에 저 멀리 지고 있는 태양과 같은 눈,
큰 빚 때문에 러시아에서 일본까지 와 평생을 모르는 남자들에게 몸 받쳐 일한 
그녀와 지독하게도 돈을 좋아하고 돈이라면 뭐든 하겠다는 식에,
하지만 그의 달과 같이 영롱한, 한 번 사로잡히면 헤어 나오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눈을 가진 그 사이에서 태어난 것이 치바 릴리야 라는 아이였다. 

 

릴리야는 어머니의 아름다운 흰머리와 아버지의 영롱한 눈을 쏙 닮아 마치 흰 백합을 연상케했으며 

그 둘의 조화가 당신, 아니 그 어떤 누구라도 사로잡을 만큼 아름다웠다. 비록 그녀의 부모가 자신을 원해서 낳은 것이 아니라도,
자신의 집안의 상태가 절망적이더라도, 그녀의 마음이 부서졌다라도 그녀는 언제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녀 또한 아름다운 자신을 좋아했고,
그렇기에 그녀가 걷는 길, 보는 길 모두 아름다움만이 가득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렇기에 릴리야는 그녀의 부모를 싫어한다. 아니, 혐오한다.

심지어 그들이 지어준 릴리야 라는 이름조차도 싫어한다. 

-

 

그녀는 날 적부터 제대로 된 교육 한 번 못 받고 할 수 있는 거라곤 고작 tv 보기, 

산책하기, 낮잠 자기 정도 밖에 없었기에 그녀의 선택은 언제나 tv였고, 

그녀의 눈을 사로잡은 건 언제나 아름다운 여성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이었다. 

 

당당한 걸음걸이에 기품이 넘치는 동작, 우아하기 그지없는 그녀들의

 자태에 릴리야는 줄곧 아, 나도 저렇게 될 수만 있다면. 하고 생각해왔다.

 

모델들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은 하나도 빼먹지 않고 챙겨보고 그녀들을 따라서 행동할 무렵, 
어머니의 동료이자 아버지의 직원, 누군가에겐 그저 장난감에 불과하는 그녀들은 마리나에게
이 바닥에서 그런 야무진 꿈을 꾸고 있는 네가 불쌍하다 하며 언제나 그녀의 자신감의 깎는 말을 해주었다. 

 

그때마다 릴리야는, 아. 그래.라며 언젠가는 그녀들보다 위에 서서 꼭 깔보아 주리라 
생각하고서는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마치 자신의 미래를 확신이라도 하듯이.  

 

-

 

릴리야가 배운 온갖 내숭, 가식 등의 것들은 아버지 가게의 그녀들을 보고
배운 것 일 테다. 불같은 성격에 종잡을 수 없는 그녀에게 얌전한 '척' 을 할 수 있게끔 해준 그녀들을, 
릴리야도 그다지 싫어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녀들은 릴리야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녀들이 아름다워서 일지도 모르고, 그녀들의 당당하고 뻔뻔스러움이 마음에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릴리야는 그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녀들에게 배운 것 들은 릴리야가 데뷔 전 학교 다닐 때,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때 도움이 많이 되었다. 

 

-

 

릴리야는 아름다운 것이 좋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아름다운 것만이 좋았다.

중학교에 적응해 갈 무렵, 그녀는 누군가를 주시하고 있었다. 이상한 아이,신경 쓰이는 아이.
학교에서 모든 아이들의 부러움의 시선을 받았던 릴리야가 그토록 신경 쓰던 그 아이는, 
그녀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에 속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는 추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었다. 

 

하지만 빛났다. 언제나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주변에는 친구들이 득실거렸다. 어째서일까?
릴리야는 조금은 부러웠을지 모른다. 하지만 다시, 아. 그래도 저런 얼굴보다는 지금이 더 나아.라며 외면하려 했다. 

 

릴리야가 아이에게 신경 쓴 것은 질투심이었을까, 아니면 아름다운 것은 
모든 걸 해결해준다는 것이 모순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불안해서일까. 

 

그 아이가 절망하기를, 나보다 더 빛나지 않기를 원했다.

그래, 이건 질투라고 할 수 있겠지.

 

그때부터 아이의 것을 조금씩, 티나지않게, 큰 문제가 안될만큼 빼았았다. 

아이가 가지고 있던 친구, 명성, 자존심, 그리고 사랑하던 사람까지.

 

아이는 빛을 잃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빛을 내었고 

릴리야의 존재를 무시하기 시작했다.

 

릴리야는 아이에게 찾아가 말했다.

대체 아름답지도 않은 네가, 지독하게도 추한 네가 어째서 빛날 수 있는거냐며

아이에게 물었다. 지칠대로 지친 아이는 아이는 이제 그만해달라며 절망했다. 절망하고 또 절망하며

너는 이게 괴롭힘인지 죽어도 모를거야. 라며 절망하다 스스로 숨을 끊었다. 

숨을 거둔 아이는 마지막까지 빛났다. 

 

그때 처음으로 그 아이가 조금은 아름다워 보였다.

.

.

─릴리야는 다시 평소처럼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추하지만 빛나던 그 아이는 더 이상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원인은 ... . 

자살이었다고한다.

.

 

그래, 역시. 아름답지 않으면 살아갈이유 따위는 없는 거야. 라며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하나 확실한 것은 그녀는 이 일로 아름다움에 더욱 집착하게 되었다. 

 

-

 

몸이 점점 더 커져갈 무렵, 릴리야는드디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손님 중 그녀를 눈여겨보던 유명한 소속사 관계자가 사장에게 그녀를 소개해주었고,
당연하게도 사장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했다. 

 

그 시궁창 같은 곳에서 나온다며 마냥 좋아하며 릴리야는 그때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애초에 그녀는 자신의 부모님을 그다지 사랑하지 않을뿐더러 부모님 또한같은 생각일 거라 
생각했기에 그녀는 그곳을 나올 때도그저 자신을 질투 어린 시선으로 보는 '그녀들'에게 코웃음을 쳐 줄 뿐이었다. 

 

-

 

'치바 마리나'라는 이름을 내밀며 대중의 눈앞에 선
그 순간, 그 순간을 릴리야는 평생 잊을 수 없었다. 그녀를 보는 모든 시선들,
모든 말 하나하나가 그녀에게 와 닿았다. 

 

그래, 나는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거야. 이곳의 내가 몸담았어야 할 세계인 거야.라고 
들뜨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자신의 눈처럼 밝고 아름다운 달 아래서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리고 다짐했다, 절대로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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